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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여행

이달에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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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전나무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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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매년 두근대며 맞는 한해의 시작이다. 한 살이 늘어나는 것은 잠깐 잊고.. 새 다이어리에 날짜를 채우고 기념일을 정리하며 2016년의 나는 어땠을까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돌아보면 안타깝고, 답답한 일도 있었지만, 두근거리는 기대와 설렘, 행복이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에게 남은 날들을 세어보며, 일상을 소중히 하고 길가의 작은 꽃들까지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로 다짐해 보았다.

겨울은 눈의 계절이다. 따뜻한 겨울 덕에 쌓인 눈을 보기 쉽지 않은 이번 겨울에 유독 ‘강원도 산간지방’ 에만 많은 눈이 있었다. 내년이면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에는 선물 같은 눈이리라. 평창에 내린 깨끗한 눈과 함께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걸었다.





       ▲ 천년의 숲, 오대산 전나무숲길




오대산 전나무숲길은 부안 내소사, 남양주 광릉수목원과 함께 한국의 3대 전나무숲길로 꼽힌다.
고려 말, 무학대사의 스승인 나옹선사가 부처에게 공양을 하고 있는데, 소나무에 쌓인 눈이 공양할 그릇에 떨어졌고, 이에 산신령이 나타나 공양을 망친 소나무를 꾸짖고, 전나무 9그루에게 절을 지키게 하였다. 오대산 전나무숲길은 고려 말부터 약 천년의 세월동안 오대산을 지켰다고 해서, 천년의 숲이라고도 한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열리는 전나무숲 자연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천년의 숲길이라고 불리는 오대산 전나무숲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길. ‘사람이나 동물 또는 자동차 따위가 지나갈 수 있게 땅 위에 낸 일정한 너비의 공간.’

도시를 가득 메운 먼지와 소음. 그 안에서 ‘길’ 보다는 ‘도로’라는 말이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길을 묻는다. 어떤 이는 인생을, 어떤 이는 방법을, 어떤 이는 탈출을. 멈추는 것이 화가 나는 도로가 아닌, 잠시 멈추어도 탓하는 이 없는 눈 덮인 흙길 위에서 길은 또 어떤 의미가 될까.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눈길에 찍힌 발자국




▲사진찍는 연인들





▲석주 위에 가볍게 앉은 눈





▲금강교에서 본 개울




주차장에서 차를 멈추고 카메라를 챙겼다. 내려서 발을 디디니 눈이 사르륵 녹았다. 평일이 무색하게 많은 차가 세워져 있다. 아침까지 내린 눈 위에 많은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오대산 전나무숲길은 4계절이 다 아름답지만 특히 겨울의 전경이 유명하다. 전나무 가지가지마다 소복이 쌓인 눈이 다른 세상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많은 발자국도 겨울을 느끼러 온 방문객의 흔적이다.
입구에 있는 돌다리에는 연인으로 보이는 이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그 풍경도 사랑스럽고, 돌다리에 서서 본 개울은 한 폭의 동양화 같았다.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히끗히끗 보이는 눈이 앙상한 겨울나무와 더불어 개울을 감싸 안았다. 쌀쌀한 날씨에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가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련만, 한발 한발 옮기는 걸음이 점점 가벼워지는 것을 보니 그 소리가 꼭 앞길을 반기는 고운 카펫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전나무숲길


▲전나무숲길로 올라가는 갈림길의 이정표




조금 오르다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오대산, 오른쪽은 전나무숲길이다. 오대산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전나무숲길을 구경해도 좋고, 운치 있는 흙길을 걸으며 분위기를 가득 느낀 뒤, 오대산에 들어서도 좋다. 겨울의 서늘한 공기와는 또 다른 시원한 기운이 전나무가 빼곡한 길 입구에서부터 느껴진다. 얇게 펼쳐진 눈 위로 한걸음 한걸음 다른 이가 먼저 남긴 흔적을 따라가 본다.






▲고르게 덮힌 흙길 위의 눈




▲몇 번의 겨울을 보냈을 전나무 위의 이끼




전나무숲길은 금강교에서 일주문까지 약 1km 남짓이다. 이 길 양쪽에 평균 80년 이상이 된 전나무 1,800여 그루가 늘어서 있다. 여름이면 풀벌레와 매미가 내는 소리로 시끄러운 길에 아련히 개울물 소리가 들린다.
1994년까지는 콘크리트 경화제를 사용한 도로였으나, 2008년에 옛 숲길을 복원하고자 기존 포장재를 걷어내고 마사토와 모래, 황토를 혼합한 도로를 시공했다. 외래종 유입을 막기 위한 조취와 함께, 자연의 생태계를 고려하여 배수로는 양서류, 파충류 등의 이동이 용이하도록 했고, 흙 이탈방지 등을 위해 설치한 목재는 친환경적으로 방부처리된 것을 사용하였다. 자연 생태계와 인체를 고려해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친환경적으로 시공되었으며 향후 지속적인 관리와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라 하니 겉과 속 모두 세세한 배려가 느껴진다.






▲아플 정도로 고개를 들어야 보이는 나무의 끝



고즈넉한 길에는 많은 발자국이 남아있지만 인적이 없다. 가지에 간간히 앉은 눈은 가끔 바람에 날린다. 새로 눈이 오나 싶어 고개를 들다가 바람에 움츠리고 다시 고개 들기를 반복했다. 문득 키다리 나무 끝은 어디일까 궁금했다. 바람이 없는 틈을 타 전나무 끝가지를 찾았다. 고개를 아플 정도로 꺾어야 겨우 끝이 보인다. 여름이면 나뭇잎으로 무장한 천정이 햇볕을 받으며 반짝일 텐데, 겨울은 가지들이 온통 엉겨서 해를 막아주지 않는다. 눈이 따갑다.


시간과 나무




▲세월을 느낄 수 있는 전나무 흔적





▲2006년 10월 태풍에 쓰러진 최고령 전나무




오랜 세월을 견뎌온 나무답게 전나무에는 여러 흔적들이 있다. 가지를 친 자국이나, 벌레구멍, 드물게 야생동물의 발톱자국도 찾을 수 있다. 숲도 경이롭지만, 가까이서 보는 나무 하나하나의 모습은 마치 한 사람의 인생처럼 희노애락이 담겼다.
전나무숲길 최고령 전나무는 2006년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40m가 넘는 몸체가 꺾이고 밑동만 남아있다. 밑동만으로도 그 위용을 알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





▲눈 속에서도 피어난 푸른 잎





▲돌탑들





▲조형물들




 곧게 뻗은 전나무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되지만 전나무숲길에는 그 외에도 더 많은 볼거리가 있다. 길가에는 소원을 비는 돌탑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여러 작가들이 참여한 조형물도 보인다. 가끔은 숲길을 찾아온 동물 손님들도 볼 수 있다. 아니, 손님은 동물이 아니라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하늘에 전나무 가지 사이사이로 손을 뻗은 햇살도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2017년은 평범한 행복이 함께하기를.. 위태로운 돌탑중 하나에 소원을 담은 작은 돌을 올려본다.







▲길 끝에서 만난 작은 성황각




일주문에 다다를 즈음에 성황각이 서 있다. 절의 시작인 일주문 안쪽에 토속신앙에서 비롯된 성황각이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독특한 일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래종교들은 대부분 토속신앙을 포용하면서 자리 잡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불교다. 부처님의 사리가 있다는 오대산의 내부에 성황각을 들인 것은 모든 것을 품는 자비로운 부처님의 뜻을 반영한 것은 아닐까.
이 곳 성황각은 토속신이 모셔진 곳으로 정해진 날에 굿을 한다고 한다.




돌아가는 길




▲큰 편액과 단청이 눈에 띄는 일주문




전나무숲길의 시작점이자, 끝인 일주문에 다다랐다.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라는 편액이 눈에 띈다. 오대산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커다란 문은 압도하다가도 자세히 보면 알록달록 재미있는 디테일이 눈길을 끈다. 화려한 단청은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그 웅장함을 해치지 못했다.
일주문을 반환점으로 천천히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30분 남짓.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아도 누구 하나 재촉하지 않는 길 위에서 여유를 충전하였으니 돌아가는 길에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마음가짐을 충전해야겠다.







▲겨울이 무색한 푸르른 숲의 전경




돌아오는 길에 보니 가지에 쌓였던 눈이 많이 녹았다. 가을인지 겨울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최근 따뜻한 겨울로 인해 겨울축제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뉴스를 접했다. 문득 어렸을 적 친구들과 비료포대 하나씩 들고 언덕길에서 원 없이 썰매를 타던 기억이 떠올랐다. 겨울은 겨울다웠고, 여름은 여름다웠던, 또한 봄과 가을이 있었던 그 계절들이 그리워졌다.

전나무에 묻은 천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다가오는 여정이었다. 오대산 전나무길은 무겁고 벅찬 역사의 무게가 아니라, 멈춘 듯이, 흐르듯이, 모든 걸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있는 곳이었다. 또한, 찰나를 소중히 하는 힘을 주는 곳이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주소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입장료 :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12세~7세 500원
-주차료 : 5월~11월 5,000원, 12월~4월 4,000원



위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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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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